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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실패

Books 2007. 8. 21. 01:23

요즘 한국에서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모두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으니 오르기만 할 것 같던 세계 주식 시장이 동시에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시장에서 찾고 있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미국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데, 부동산 경기가 오랫동안 활황이라서 담보에 비해 많은 대출을 해주었나 보다. 때마침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담보로 잡은 부동산 가치도 하락하여, 부실한 모기지에 대해 상환 불능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취급했던 미국의 몇몇 회사가 부도 처리되는 일이 발생했고 사람들은 서서히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BNP파리바의 ABS 관련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 사태 등 여러 요인이 발생하면서 지난 주까지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였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신용 과잉에 따른 위기'라는 식의 표현을 하였는데, 나는 잘 모르는 부분이어서 책을 하나 읽기로 했다.











천재들의 실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동방미디어




천재들의 실패는 Long-term Capital Management(LTCM)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몰락을 담은 책이다. 이들은 거대한 자본을 유치하여 그 자본을 바탕으로 유리한 조건의 자금을 차입, 20배가 넘는 규모의 차입 거래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천재'가 실패했다는 것은 LTCM이 학계의 유명인사들이 만들어 낸 모델에 따라 그들이 직접 투자를 했는데, 이 유명인사들 중에는 숄즈와 같은 노벨상 수상자나 대학 교수 등이 포함되어 있었기 떄문이다.


이들이 어떻게 성공을 했고 또 어떻게 몰락을 했는지는 정리하지 않겠으나, '신용 과잉'이라는 말의 의미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기 전 보다 유동성과 변동성에 대한 개념에도 익숙해졌다.



이 책은 어떤 교과서적인 내용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요즘과 같은 혼란한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그 시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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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 년이 지나버려 이제는 어렴풋한 기억만 떠오를 뿐이지만, 3일간 방문했던 런던은 꽤 멋진 도시였다. 으레 영국이라면 떠오르는 음산한 이미지에도 어울리고, 독특한 빨간 이층 버스며 오래된 건물들도 좋았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이식.전원경 지음/리수

오랫만에 방문한 서점에서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라는 책을 발견했다. 처음 나온 건 2000년이라니까 오래된 책이지만 마침 지난 1월에 3판이 나온 것이었다. 지난 번에 "두나's 런던놀이"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영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주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에피소드 하나씩 읽어나갔는데, 왕실의 이야기며 영국 사회의 특징적인 부분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내가 주의깊게 보았던 부분은 케임브리지 대학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저자들이 그곳에서 주로 지내서인지 애정이 담긴 글이었다. 그리고 지금 케임브리지에 있는 L형 생각도 나서 한층 재미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서점에 같이 갔던 A군은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가끔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괜찮은 것 같다. 누군가 영국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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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을 발명한 괴짜들 표지


클릭을 발명한 괴짜들

- 인터넷 세상의 문을 연 사람들의 이야기


강태훈


궁리

2005년 3월


우리의 눈 앞에 웹 세상이 펼쳐지기 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가?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누가 어떤 방식으로 기여를 했는지 보여준다.

버니버 부시부터 팀 버너스 리까지 유명 인사들이 차례로 언급되는데, 저자가 '샛길로 빠진다'고 표현한 곁가지 이야기들도 풍성하고 재미있었다.

그 중 넬슨의 이야기는 생소한 것이었는데, 그의 생각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있는 책 : 누가 소프트웨어의 심장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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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박노자


인물과사상사

2005년 7월


20세기가 시작되면서부터 국가주의, 민족주의가 국내에 유입되었다. 그리하여 고루한 유학자로부터 개화파에 이르기까지 힘을 물신화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일본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서양의 모습과 사상은 동경을 불러일으켜 사상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나 그 수용 과정에서 일본과 중국의 영향, 지배층의 영향을 받아 변형되었다. 그 뒤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거쳐 군사정권에 이르기까지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힘의 흐름이 우리 사회를 지배했다. 


이것이 이 책을 흐르는 주장이다. 국사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근대의 사회상과 유명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많이 제공하여 신선하였고, 근대에 대한 내 이해와 다른 점이 많았던 만큼 충격적이었다. 특히 군대의 조직과 운영, 힘에 대한 믿음에 대한 한결같은 조선 지식인들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리고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틀에 맞춰 역사를 재해석해 온 과정이라든지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군사문화를 제3자의 시선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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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혁명

Books 2005. 12. 13. 23:44

암호혁명 표지


암호혁명


스티븐 레비 지음

이충호 옮김


경문사

2005년 8월


이틀에 걸쳐 암호혁명이라는 책을 읽었다.


20세기, 정보기관에서나 쓰던 현대 암호학을

세상 밖으로 내보인 사람들의 이야기.


암호를 통제하려는 정부에 맞서,

암호를 개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의 감동 포인트는 두 가지다.

갖은 노력 끝에 공개키 기반 암호화 알고리듬을 발명하기까지가 첫번째고,

이 알고리듬이 민간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맞써 싸우고,

마침내 승리한 이야기가 두번째다.


공개키 암호화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간략하나마 관련 지식도 얻을 수 있었으니

감동과 지식을 동시에 얻은 셈이다.


책이 조금 두껍지만,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개인의 자유나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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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프로그래머 표지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데이비드 토머스, 앤드류 헌트 씀 / 김창준, 정지호 옮김


인사이트

2005년 8월


올 봄부터 생각날 때마다 도서관에서 찾아 읽던 책이 있었는데,

영어로 된 외국책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었다.

왜냐면 넷 상의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았을 뿐더러, 번역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번역서가 나와버렸다!

2000년에 나온 책이라 이제 왠만해서 번역 안되겠거니.. 했는데,

올해 여름에야 나온 것이다.


값이 비싸지만 냉큼 샀다.

확실히 우리말로 되어있으니 읽는 속도도 훨씬 빠르다...


같은 출판사에서 전에 냈던 생각하는 프로그래밍(Programming Perls)처럼,

관록이 있는 개발자들의 경험을 물려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생각하는 프로그래밍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 책도 필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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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국

Books 2005. 9. 25. 10:00

전에 이 책을 사다가 읽은 적이 있다.



읽으면서 자꾸만 떠오르던 생각은,

'앞뒤가 안맞는군' 이었다.



그래서 대강 읽고 던져두었었다.



지난 금요일, 주말을 맞아 이 책을 따져 읽고

어디가 앞뒤가 안맞는지 파헤쳐보려고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떤 글을 발견해 버렸다.



교지 관악에 실린 이 글은, 내가 쓰려던 바로 그 부분을 잘 표현해 놓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적는 대신에 이 글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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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 스티브 잡스

Books 2005. 7. 22. 00:17

이번 포스팅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한 포스팅이다.

정확히 말하면 방금 주문했다. ^^;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 표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은 국내에 그다지 많이 출간되지 않았는데,

그 중에 내가 읽어본 책은 2001년에 나온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이다.

2003년인가 ... 그때도 새 책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안팔렸다. 그래서 안찍어냈다는 이야기도 된다.]



2001년이면 iMac을 발표해서 시장의 성공을 이끌어낸 그 시점!

책 기획자들은 제대로 기획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국내의 반응은 썰렁했었나보다.





iCEO 스티브 잡스 표지

그런데 이번엔 iPod 열풍을 뒤로하고 새 책이 나왔다.

다름아닌 iCEO 스티브 잡스!

애플포럼 같은 커뮤니티의 반응은.. 별 내용없다. 그냥 기념삼아 읽었다. 같은게 대부분이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기념삼아-_- 읽기로 맘을 먹게 된 것을 보면.

이번 기획자들은 타이밍을 잘 맞춘 것 같다. ^^;;

[절대로 iPod Shuffle 추첨행사 때문에 주문한 건 아니다.]





컴퓨터 계는 물론이고, 분야를 불문하고 신화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다.

이 책도 재미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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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온 소프트웨어 표지

조엘 온 소프트웨어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

조엘 스폴스키 씀
박재호, 이해영 옮김

에이콘출판
2005년 4월

전부터 Joel Test로 유명 블로거의 대열에 올랐던 조엘 스폴스키의 블로그가 책으로 나왔다.
사실 발매 전부터 저자인 박재호님의 블로그에서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었다.

그동안 틈틈이 http://www.joelonsoftware.com에서 조엘의 글들을 접하곤 했었는데,
역시 언어의 한계 때문인지, 자주 읽어보지는 않았었다.
(한글 번역판도 게시되어 있지만, 모든 글이 번역된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관리자, 그리고 업체의 사장으로서 그의 식견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프트웨어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그것이 시간이 지나도 (대부분) 한결같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할 수 밖에 없다.

문체도 도전적이지만 간결해서,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인데도 3일만에 다 읽어버렸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소득이라면, 그동안 호감을 가져왔지만 unit test와 pair programming 외에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XP에 대한 저자의 고찰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을 마치 개발자의 한 사람인양 프로젝트에 긴밀히 참여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조엘은 XP를 비판하고 있는데, 이 점에 매우 공감이 갔다.
나는 지금 개발보다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은 다양하고 더불어 이 사용자들은 컴퓨터를 업무적인 필요로서만 접근하므로 자세한 내용까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점만 봐도 전문가의 영역과 사용자(고객)의 영역이 어느정도 분리가 되어야할 필요가 있음을 실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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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모드 사건

Books 2005. 6. 3. 22:34

i-모드 사건 표지

i-모드 사건

마쓰나가 마리 씀, 이상욱 옮김

김영사
2001년 2월

지난 해, 삼성전자 사내 도서관에서 i-mode 관련 서적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책은 NTT도코모 외부의 시각에서 i-mode의 성공을 분석했었다.
경영학적 시각으로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수치나 도표 등은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진다.
수박 겉핥기라고 할까, 와닿지 않는 느낌.
게다가 성공 사례에 대한 분석이라서 그런지 칭찬 일색이어서 재미없었다.

오늘 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은 여러 가지로 흥미를 끌었다.
우선 필자가 여성이었고, 그녀는 잡지의 편집인으로 컴맹이었으며,
i-mode의 초창기부터 런칭까지 관여했던 것이다.
슬쩍 페이지를 넘겨보니 일본인 특유의 짧은 호흡의 책이라 쉽게 읽힐 것 같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집에 오는 길에 읽었다.

i-mode 런칭 시점이면 우리 나라에선 (SKT기준으로) n-TOP이 의욕적으로 발표되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n-TOP은 그 전부터 진행되던 Cybernet에서 이름만 바꾼 서비스로 기억하고 있다.
SMS기반의 양방향 서비스인데, 돈만 들고 쓸게 없어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i-mode의 시작은 달랐다.
2년 간의 치밀한 준비기간 동안 유례없는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수많은 협력사(IP업체;Information Provider)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컨텐츠가 준비되었고
쉬운 사용을 컨셉으로 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패킷요금을 기본으로 하였으나 그 요금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격적으로 책정되어,
현재 우리 나라의 Nate보다 저렴하다. (특히, 메일의 경우)

이 책을 통해 기획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맥과 화합, 파격과 조화, 현실과 이상 등을 조율하고 치밀하게 셈할 뿐 아니라
샘솟는 아이디어도 필요한 고되지만 재미있는 작업, 기획.
i-mode는 그 기획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장 직속의 부서로써 2년 간 실적없이 준비기간을 줄 수 있었던
NTT도코모의 인내도 놀라웠다. (지금의 우리 나라 기업의 현실이라면? ...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Nate는 초창기 i-mode를 참 열심히도 벤치마킹 했구나 하고 느꼈다.
그런데 뭐냐, 이렇게 조악한 서비스라니.. -_-
베끼려면 좀 발전적으로 베끼는게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사실 나도 월정액 내고 한참 써본적이 있지만,
Nate로는 별반 할만한게 없다.
(Nate가 WAP을 채용한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업의 시작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가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이 하나의 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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