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모두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으니 오르기만 할 것 같던 세계 주식 시장이 동시에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시장에서 찾고 있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미국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데, 부동산 경기가 오랫동안 활황이라서 담보에 비해 많은 대출을 해주었나 보다. 때마침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담보로 잡은 부동산 가치도 하락하여, 부실한 모기지에 대해 상환 불능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취급했던 미국의 몇몇 회사가 부도 처리되는 일이 발생했고 사람들은 서서히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BNP파리바의 ABS 관련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 사태 등 여러 요인이 발생하면서 지난 주까지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였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신용 과잉에 따른 위기'라는 식의 표현을 하였는데, 나는 잘 모르는 부분이어서 책을 하나 읽기로 했다.
천재들의 실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동방미디어 |
천재들의 실패는 Long-term Capital Management(LTCM)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몰락을 담은 책이다. 이들은 거대한 자본을 유치하여 그 자본을 바탕으로 유리한 조건의 자금을 차입, 20배가 넘는 규모의 차입 거래로 고성장을 구가했다. '천재'가 실패했다는 것은 LTCM이 학계의 유명인사들이 만들어 낸 모델에 따라 그들이 직접 투자를 했는데, 이 유명인사들 중에는 숄즈와 같은 노벨상 수상자나 대학 교수 등이 포함되어 있었기 떄문이다.
이들이 어떻게 성공을 했고 또 어떻게 몰락을 했는지는 정리하지 않겠으나, '신용 과잉'이라는 말의 의미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기 전 보다 유동성과 변동성에 대한 개념에도 익숙해졌다.
이 책은 어떤 교과서적인 내용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요즘과 같은 혼란한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그 시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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