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꼈다.
자신이 이미 다 '성숙'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진희에게, 세상은 따분하고 건조한 것이었다. 진희에게 주위 인물들은 관찰의 대상이고 실험의 대상으로 다가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진희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재미를 느끼게 된 힘은,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어느 때인가 '내가 다 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주위에서 '유치함'을 발견하면서부터 지나치게 메말라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다른 점이 있다면 진희는 20여년이 지난 뒤에도 자신이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항상 변화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일년 전의 일기장을 들춰보면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듯, 나는 항상 변화하고 있다.
덧. 블로그에 뭔가 이상이 있는지, 이 글은 세 번째 다시 쓴 글이다. 본문을 자꾸 날려먹으니.. 속상해서 자꾸만 글이 짧아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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