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을 좀 팔아서 주요 계좌들을 CMA(Cash Management Account)로 바꾸었다.
1. 왜 CMA인가?
은행에서 자유입출금 예금상품은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다. 보통은 연 0.5% 정도를 준다. 물론 농협, HSBC 등의 일부 상품은 연 2%가 넘는 이자를 주기도 하지만, CMA에 비할 바는 아니다.
CMA는 요즘 연 4%대의 이자를 주고 있다. 일단 은행예금보다 이율이 높다. 그리고 이자 정산을 일 단위로 한다는 것도 메리트다. 은행은 분기별로 정산한다. 또한 CMA는 보통 1년이 지나면 원리금을 합산하여 자동 재예치한다. 일종의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2. 동양종합금융증권 CMA
동양종합금융증권(동양종금)의 CMA는 현재 유일한 예금자보호상품이다. IMF 여파로 국내 종금사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동양종금, 금호종금 등이 전통적인 CMA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경우 CMA는 어음에 투자한다.
동양종금의 CMA는 국민, 우리, 신한, 농협, 시티의 5가지 가상계좌와 연계가능하다. 가상계좌에 따라 수수료 체계가 다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신한은행 연계계좌를 선택하는 편이 가장 유리해보인다. ATM에서 타행 이체를 해도 수수료가 없다.
그러나 학교에 농협 ATM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 농협으로 현금카드를 발급받았다. 농협 ATM에서 시간 외 출금 수수료가 없다.
3. 미래에셋증권 CMA
증권사가 CMA를 판매할 수 있도록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증권사는 RP(환매조건부채권) 또는 MMF(Money Market Fund)에 투자하며,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종금사 CMA 상품보다는 조금 높은 금리를 준다.
미래에셋증권 CMA는 10월 16일 판매개시한 상품으로, 현재 이벤트로 가입자에게 수건을 준다. 우리은행 연계계좌만 개설 가능하며, 미래에셋증권의 종합계좌에 RP 자동매수/매도 기능을 추가한 상품으로 보인다. 즉,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나는 현재 이용하던 미래에셋 계좌를 옮길 목적으로 CMA에 가입했다. 이제 주식을 매도한 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자가 붙는다.
4. 수수료 절약
현재 많은 경우에 적립식 펀드를 월 10만원 이상으로 가입하고 CMA에서 자동이체되도록 하면 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는 급여통장으로 지정하거나,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입금이 되면 면제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트릭으로는 은행의 다른 상품과 연동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국민은행 인터넷 예금이 있다면, CMA 계좌가 개설된 각 금융사의 은행연계계좌를 국민은행을 통해 하나 더 개설하는 것이다. 인터넷 예금은 전자금융 수수료가 무료이고, 은행연계계좌와 다른 금융사 계좌와의 이체는 수수료가 없으므로 이를 통하면 이체 수수료를 항상 면제로 할 수 있다.
5. 아쉬운 점
CMA 계좌에서 체크카드를 지원하는 금융사는 현재 없다. 삼성증권과 한화증권에서 시도하려고 노력중이라고는 하는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잘 안되나보다. 현재 상태에서 체크카드까지 된다면 은행과 헤어져도 될 듯하니, 은행도 경계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