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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은 요즘 가장 즐겨보는 드라마이다. 일단은 재미있기도 하고, 일본 드라마들이 3분기를 준비하려고 맥이 끊긴 탓에 다른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해서 되도록 챙겨보고 있다.


드라마는 복잡 다단한 인간 관계에서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예전보다 성유리가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성유리랑 공유가 같이 나오는 걸 보고 있자니, 예전에 세이클럽에서 배급한 인터넷 드라마 '내방네방'이 생각난다.


어찌어찌 찾아보니 세이클럽 한 구석에서 내방네방을 발견! (2003년에 공개했는데 아직 페이지를 유지하고 있다. 페이지의 수명이 매우 짧은 국내에서는 정말 칭찬할 만한 사례다.) 30분도 안되는 짧은 드라마지만, 어느 멋진 날 보다 확 와 닿는 느낌.. 좋은 단편이다. 어쨌든 성유리와 공유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이 두 드라마에서 모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연기를 하는 이 둘은 그걸 알고서 선택한 걸까?


러브홀릭 등이 참여한 잔잔한 배경음악에 비해서 드라마의 내용은 꽤나 복잡하다. 최근의 12화에서 서건(공유)과 서하늘(성유리)의 과거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가 나타날 듯 한 암시를 주었는데, 과거가 바뀌면 이들의 사랑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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