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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모드 사건

Books 2005. 6. 3. 22:34

i-모드 사건 표지

i-모드 사건

마쓰나가 마리 씀, 이상욱 옮김

김영사
2001년 2월

지난 해, 삼성전자 사내 도서관에서 i-mode 관련 서적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책은 NTT도코모 외부의 시각에서 i-mode의 성공을 분석했었다.
경영학적 시각으로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수치나 도표 등은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진다.
수박 겉핥기라고 할까, 와닿지 않는 느낌.
게다가 성공 사례에 대한 분석이라서 그런지 칭찬 일색이어서 재미없었다.

오늘 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은 여러 가지로 흥미를 끌었다.
우선 필자가 여성이었고, 그녀는 잡지의 편집인으로 컴맹이었으며,
i-mode의 초창기부터 런칭까지 관여했던 것이다.
슬쩍 페이지를 넘겨보니 일본인 특유의 짧은 호흡의 책이라 쉽게 읽힐 것 같았다.

도서관에서 빌려 집에 오는 길에 읽었다.

i-mode 런칭 시점이면 우리 나라에선 (SKT기준으로) n-TOP이 의욕적으로 발표되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n-TOP은 그 전부터 진행되던 Cybernet에서 이름만 바꾼 서비스로 기억하고 있다.
SMS기반의 양방향 서비스인데, 돈만 들고 쓸게 없어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i-mode의 시작은 달랐다.
2년 간의 치밀한 준비기간 동안 유례없는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수많은 협력사(IP업체;Information Provider)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컨텐츠가 준비되었고
쉬운 사용을 컨셉으로 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패킷요금을 기본으로 하였으나 그 요금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격적으로 책정되어,
현재 우리 나라의 Nate보다 저렴하다. (특히, 메일의 경우)

이 책을 통해 기획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맥과 화합, 파격과 조화, 현실과 이상 등을 조율하고 치밀하게 셈할 뿐 아니라
샘솟는 아이디어도 필요한 고되지만 재미있는 작업, 기획.
i-mode는 그 기획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장 직속의 부서로써 2년 간 실적없이 준비기간을 줄 수 있었던
NTT도코모의 인내도 놀라웠다. (지금의 우리 나라 기업의 현실이라면? ...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Nate는 초창기 i-mode를 참 열심히도 벤치마킹 했구나 하고 느꼈다.
그런데 뭐냐, 이렇게 조악한 서비스라니.. -_-
베끼려면 좀 발전적으로 베끼는게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사실 나도 월정액 내고 한참 써본적이 있지만,
Nate로는 별반 할만한게 없다.
(Nate가 WAP을 채용한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업의 시작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가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이 하나의 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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